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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적장 오소리오가 멕시코 수장으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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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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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날짜
2018-03-29 04:30:58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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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LIVE] 韓 적장 오소리오가 멕시코 수장으로 사는 법】


[GOAL LIVE] 韓 적장 오소리오가 멕시코 수장으로 사는 법


-멕시코 대표팀 사령탑 오소리오 밀착 취재기
-몰래 리버풀 훈련 염탐하던 남자, 월드컵에 도전하다

[골닷컴,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한만성 기자 =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Juan Carlos Osorio). 콜롬비아에서 잉글랜드, 미국, 브라질 등을 오간 그가 이제는 멕시코를 이끌고 월드컵에 도전한다.

약 2년 6개월 전 멕시코 대표팀 사령탑이 된 오소리오 감독은 매일 러닝머신 위에서 조깅을 하며 1974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치른 경기를 돌려가면서 보고 또 본다. 당시 리누스 미헬스 감독과 주장 요한 크루이프를 앞세워 '토털 축구'라는 개념을 성립한 네덜란드는 11명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포지션'이라는 개념을 붕괴하며 축구 전술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로부터 무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경기를 볼 때마다 새로운 영감을 받는다는 게 오소리오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똑같은 경기를 봐도 매번 새로운 전술적 부분에 집중하면 배울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오소리오 감독은 멕시코 대표팀을 운영하는 일을 제외하면 그다음으로 한국을 분석하는 데 상당 시간을 투자 중이다. 신태용 감독의 한국은 멕시코가 오는 6월 24일 자정(12시, 이하 한국시각)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만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두 번째 경기 상대다. 멕시코의 1차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자랑하는 독일.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에 밀리는 멕시코가 이 경기에서 패하면 그다음 상대인 한국을 무조건 잡아야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7회 연속 16강 진출을 넘볼 수 있다. 그래서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올 초 주전급 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나선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 자신의 '양팔'인 루이스 폼필리오 파에스 코치, 움베르토 시에라 코치를 현장으로 보내 모든 경기를 관전하게 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멕시코 언론을 통해 한국전 분석 내용을 자료화해 선수들과 이메일, 메신저 채팅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최근 A매치 기간에는 한국-폴란드, 스웨덴-루마니아, 독일-브라질 친선 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그러자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 분석을 위해 스웨덴과 독일 경기 중 한 경기를 포기하고, 폴란드로 시에라 코치를 파견했다.

# 오소리오, 그는 왜 한국전을 16강행 분수령으로 여기나

한국전을 16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보는 오소리오 감독은 멕시코 취재진으로부터 '코레아(Corea, 한국)'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을 받으면 신중하면서도,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그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 도중 한 멕시코 기자로부터 "당신도 독일에 승리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할 거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그다음 상대 한국과 스웨덴은 이길 만한 상대이니, 첫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이 전까지 환하게 웃던 오소리오 감독의 표정은 급격히 굳었다.

오소리오 감독은 "내가 언제 한국전에 더 비중을 둔다고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한국이 쉬운 상대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한국의 성향은 우리를 매운 어려게 할 것이다. 16년 전 얘기이긴 해도 한국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당시와 지금의 한국을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전통 있는 팀을 멕시코가 우습게 볼 자격이 있나? 근거를 바탕으로 질문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소리오 감독은 상대국 한국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질문에 일침을 가한 뒤, 곧 자신감에 찬 모습도 보였다. 그는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는 멕시코에도 희망적인 일이다. 우리도 그들이 세운 업적을 재현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지만, 우리는 당시 한국과 비교해도 선수 개개인이 더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소리오 감독은 이달 초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멕시코 방송 '그루포 이마겐'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보다는 스웨덴이 훨씬 강하다고 본다"며 F조 2차전 경기 승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 24세에 현역 은퇴 결심한 무명 선수 오소리오, 지도자 목표로 유학 떠나다

감독이 아닌 선수 오소리오가 콜롬비아 무대를 누빈 80년대는 '카테고리아 프리메라A(콜롬비아 1부 리그)'의 부흥기였다. 당시 콜롬비아 명문 아메리카는 1985~87년까지 3년 연속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또 다른 콜롬비아 명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콜롬비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1989년)을 차지했다. 콜롬비아 리그가 전성기를 구가한 이 시절, '기량 미달' 평가를 받은 오소리오는 데포르티보 페레이라, 인테르나시오날, 온세 칼다스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1987년 단 26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오소리오의 현역 은퇴는 등 떠밀려 하게 된 게 아닌 그의 철저한 계획 속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그는 현역으로 활약한 1984년 미국을 방문해 당시 신인 슈팅가드 마이클 조던이 막 입단한 미국프로농구 NBA 팀 시카고 불스의 팀 훈련을 관전할 기회를 잡았다. 오소리오는 1~2시간에 걸친 모든 훈련이 공을 중심으로, 경기에서 나올 몸동작 위주로 이뤄진 불스의 훈련을 본 후 당시에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부족했던 축구계의 부족함을 깨달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데뷔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는 조던의 훈련을 보며 언젠가 자신이 지도자가 돼 이를 축구에 접목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로는 명성을 떨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오소리오는 이로부터 약 2년간 현역 생활과 지도자 자격증 취득 과정을 병행하며 돈을 모은 후 계획에 따른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오소리오는 바로 미국으로 떠나 영어 공부와 함께 서던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에서 운동과학(exercise science)과 인간수행학(human performance) 동시 전공했다. 이후 그는 졸업 직후인 1990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 뉴욕 지역에서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정작 감독이 된 오소리오의 꿈은 미국 유소년 축구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있었다.

# 무작정 잉글랜드로 간 오소리오,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미국에서 유럽 무대를 꿈꾼 오소리오 감독은 자신의 차를 팔아 당장 급한 자금을 마련해 잉글랜드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축구 과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또다시 유학 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학업은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오소리오는 당시 잉글랜드 최고 명문이었던 리버풀 구단 훈련장으로 무작정 찾아가 관계자에게 팀 훈련을 관전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보통 외부인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프리미어 리그 구단 훈련장 출입 자격이 그에게 주어질 리 만무했다. 그러나 축구 감독이 되겠다는 각오 하나로 리버풀로 간 오소리오는 포기하지 않았다.

리버풀 훈련을 관찰해 프로구단이 훈련을 진행하는 노하우를 습득해야 자신도 최상위 레벨에서 감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오소리오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리버풀 멜우드 훈련장 주변의 높은 건물을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멜우드 훈련장 뒷편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주택을 찾아냈다. 오소리오는 집주인 톰 막마누스를 만나 자신의 사정을 설명한 한 후 창문을 통해 멜우드 훈련장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주택 2층의 작은 방을 한 달에 약 50파운드에 불과한 월세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꿈을 품은 그의 열의에 강한 인상을 받은 집주인의 허락 덕분이었다.

그러면서 오소리오는 리버풀에서 수년간 창문을 통해 당시 축구계의 '혁신가'로 평가받은 프랑스 출신 제라르 울리에르 감독의 훈련을 염탐하면서도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

오소리오는 로비 파울러, 스티브 맥마나만 등 스타급 선수는 물론 신인 스티븐 제라드의 훈련 장면을 모두 지켜봤다. 또한, 그는 프랑스의 축구학교 클레르퐁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울리에 감독이 개조한 리버풀의 유소년 아카데미 연령대 팀 훈련까지 챙겨볼 수 있었다.

# 꿈을 멈추지 않은 오소리오, 알렉스 퍼거슨을 만나다

리버풀에서 학업을 마친 오소리오는 아내 줄리에스를 두고 온 미국 뉴욕으로 돌아갔다. 유럽 유학을 통해 '학구파 지도자'라는 명성을 얻은 그는 뉴저지 메트로스타스(현 뉴욕 레드불스) 피지컬 코치로 부임해 혁신적인 체력 훈련 방식으로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탄 오소리오의 능력은 2001년 잉글랜드 2부 리그로 강등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코치직 제안으로 이어졌다.

바로 맨시티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그는 션 라이트-필립스, 카스퍼 슈마이켈, 스티브 아일랜드, 조이 바튼, 다니엘 스터리지 등의 개인 훈련을 도왔고, 팀이 프리미어 리그로 재승격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맨시티 코치로 활동하던 그는 유학 시절과 마찬가지로 본업에만 충실할 생각이 없었다. 그에게 잉글랜드 2부 리그 팀 코치직이란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맨시티 코치 오소리오는 '같은 동네'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찾아갔다. 그는 퍼거슨 감독에게 맨유 훈련을 관전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오소리오가 2부 리그 팀 코치인 만큼 맨유의 전력 노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 그리고 원대한 목표의식을 가진 ?은 지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퍼거슨 감독은 이를 흔쾌히 허락해 매일매일 그를 캐링턴 훈련장으로 초대해 가르침을 줬다.

# 퍼거슨 감독에게 얻은 배움, 멕시코 수장 오소리오 감독의 자산이 되다

오소리오는 맨시티에서 보낸 5년간 코치로 프리미어 리그 무대까지 경험한 뒤, 자신의 꿈인 프로팀 감독에 도전하기 위해 2007년 모국 콜롬비아 구단 밀리오나리오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첫 시즌 콜롬비아 리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자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신인인 해에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지도자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시카고 파이어, 친정팀 뉴욕 레드불스(이상 미국), 온세 칼다스(콜롬비아), 푸에블라(멕시코),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 상파울루(브라질) 감독직을 차례로 역임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온세 칼다스,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에서는 리그, 컵대회 등에서는 우승을 일곱 차례나 차지하며 북중미와 남미에서 두루 업적을 쌓아올리며 2015년 10월 멕시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여전히 멕시코에서 오소리오 감독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린다. 무엇보다 멕시코 언론과 축구 팬은 그가 지나치게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은 물론 포메이션에도 변화를 주는 점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그러나 오소리오 감독은 이를 두고 "로테이션은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내가 직접 배운 팀 운영 방식"이라며 자신의 계획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선수를 선발해서 포지션을 배정할 때 중요한 건 그가 소속팀에서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는지가 아니다. 그가 소속팀에서 어느 자리에서 뛰는 것보다는 어떻게 뛰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감독이다. 팀에 선발한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자는 게 나의 기본적인 팀 운영 방식"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해 활약 중인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 또한 오소리오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을 이끌던 2013년 유소년 무대를 누비던 '미드필더' 산체스를 발견한 후 즉시 그를 영입했다. 이후 오소리오 감독은 그를 수비수로 변신시켜 콜롬비아 17세, 20세, 23세 이하 대표로 길러냈다. 결국, 오늘날 산체스는 '프리미어 리거'가 됐다. 최근 오소리오 감독은 잦은 포메이션과 선수의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선수보다는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줄 아는 선수가 있는 팀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 도전을 멈추지 않는 오소리오, 그가 축구를 보는 방식

가까이서 지켜본 오소리오 감독이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 경기를 바라보는 방식은 소문대로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크로아티아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의 기본적인 팀 전술을 설명하며 "수비와 미드필드 진영에 공이 있을 때는 철저한 계획 속에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공격 시 상대 골문으로부터 약 14미터 떨어진 지점에 도달하면, 그때는 측면 공격수가 위험 지역으로 이동해 공을 잡아 1대1 드리블 돌파 등 다양한 개인 기량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미드필더는 공을 받을 때 언제 어디서든 항상 어깨가 상대 골라인과 수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멕시코 여론은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 마누엘 라푸엔테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대표팀 레벨에서 로테이션은 상식적이지 않다. 계속 선수와 전술을 이런 식으로 바꾸는 건 현상 유지를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멕시코 사령탑으로 활약한 리카르도 라폴페 감독 역시 "멕시코는 상대 측면 수비수와 1대1로 맞서면 최소 6, 7번은 우위를 점할 측면 공격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주 시스템을 바꿔선 장점 극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오소리오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굽힐 계획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선수 선발 방식에 대해 "세 가지 과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해당 선수가 어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지, 두 번째는 그가 월드컵에서 만날 우리의 상대국 중 어느 팀을 상대로 활용할 만한 선수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선수의 몸상태가 어떤지를 최종 점검한 후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꿈과 도전만을 바라보고 정진해온 오소리오 감독은 이미 러시아 월드컵 이후까지 내다보고 있다. 일단 그는 멕시코의 이번 월드컵에 온 힘을 쏟은 뒤, 올여름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GOAL LIVE] 韓 적장 오소리오가 멕시코 수장으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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